폐렴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얼굴)의 상태가 악화와 호전을 거듭하며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9일 오전 0시께부터 새벽까지 증상이 악화돼 한때 산소 포화도(동맥 혈액 내 산소 농도로 90% 이하이면 위험)가 60%대로 떨어지고 혈압도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등 위급 상황을 맞았으나 혈액 응고제를 투여,오전 10시40분께 두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회복됐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의식은 있으나 잠을 많이 주무시는 편"이라며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위해 잠을 많이 자게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폐렴에 의한 폐색전증이 이미 중증이어서 폐의 혈관이 자주 막히고 폐렴균을 방어할 면역 능력이 저하된 데다 지병인 신기능 부전 치료를 위해 2~3일마다 혈액 투석을 하는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는 등 자체 복원 기능을 잃은 복합 장기부전 상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