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방북길에 오르는 것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회장은 10~12일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하기 위한 방북 신청서를 어젯밤 우리 부에 제출했다"며 "우리 부는 오전 중 관련 절차에 따라서 방북을 승인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현 회장은 오후에 방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이번 방북은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고 규정했다.

통일부와 현대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 길에 올라 평양 등에서 2박3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현 회장 측이 이번 방북 목적을 '당면 현안 협의'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방북 예정자는 현 회장과 정지이 현대U&I 전무, 현대아산 실장 등 총 3명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134일째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의 석방 문제와 관련, "정부는 억류된 우리 근로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각적으로 해왔다"며 "억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던 현대아산은 이 문제의 당사자라고도 할 수 있어 사업자로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이밖에도 지난달 30일 북한에 나포된 '800 연안호' 선원들의 조기 송환 문제 등 남북 관계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2년만에 면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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