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에 대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한강청)이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사업 규모를 줄일 것을 요구했다.

 10일 한강청에 따르면 굴업도 개발계획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를 벌인 결과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축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달 말 인천시에 이같은 입장을 통보했다.

 한강청 관계자는 “굴업도 관광단지 계획 중 18홀 골프장의 경우 자연지형과 경관의 변화는 물론 대규모 식생 파괴를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고, 숙박.상업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도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굴업도를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로 지정하는 절차를 추진해 온 인천시는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이달 말까지 한강청의 이 같은 의견에 대한 조치를 통보할 예정이다.

 굴업도 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옹진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시작됐으며 2013년 말까지 섬 전체 172만6000㎡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호텔, 판매시설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환경단체들은 굴업도에 매, 먹구렁이, 황조롱이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풍부하다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