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나영철씨(33 · 가명)는 2006년 결혼하면서 8000만원을 대출받아 1억5000만원에 69.3㎡(21평) 아파트를 장만했다. 이듬해 딸이 태어났지만 나씨의 연 소득이 2000만원,아내의 연 소득이 1500만원의 맞벌이 부부 소득으로 세 가족의 생활에 큰 모자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딸아이를 돌봐주던 어머니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고,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자 아내는 직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어머니의 치료비로 아파트 대출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집을 처분하고 월세를 구해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생활고에 시달리던 나씨는 캐피털 대출과 카드 돌려막기로 전전긍긍하다 결국은 연 이율 49%의 대부업체까지 이용하게 됐다.

금융채무불이행자(신불자)가 되기 직전,나씨는 우연히 알게 된 '새희망 네트워크'를 검색하던 중 신용회복기금의 전환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연 49%의 고금리 대출을 연 12%의 저금리 금융권 대출로 전환할 수 있었다.

또 맞춤형 금융지원서비스를 통해 국토해양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근로자 · 서민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연 4.5%의 조건으로 3000만원을 대출받아 전셋집을 구했다. 덕분에 매달 40만원씩 내던 월세를 절약할 수 있었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 고금리 사채 대신 은행권 희망홀씨 나누기 상품을 통해 평균 10% 초반대의 서민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사례2.강원도 태백시에서 빌딩 청소 등을 하는 일용직 청소용역직으로 근무하면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모씨(여 · 44).생활비가 없어 신용카드를 사용해 오다 수백만원의 빚을 지고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됐다. 일용직으로 한 달 수입이 고작 80만원인 데다 그마저도 들쭉날쭉이다. 새희망 네트워크는 이런 그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검색 결과 이씨는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신용카드 빚의 연체 이자는 전액 감면,원금은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부의 저소득세대 전세자금 대출,주택금융공사의 자녀 대학 학비 무상 지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시내의 대형마트 유아용품 전문매장에서 고정 급여가 보장되는 직원을 뽑는다는 정보도 여기서 확인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운영하는 '새희망 네트워크(www.hopenet.or.kr)'는 금융소외자의 자활을 지원하고 서민금융정보와 관련한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안내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채무조정,취업 및 창업지원,소액대출,복지지원 등 총 725개 기관의 정보를 망라하고 있어 개인 맞춤형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본인의 거주지역과 채무,소득,취업희망 직종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채무조정 및 일자리,복지 등 필요한 정보를 일괄 검색할 수 있다. 예컨대 채무조정을 원할 경우 국내의 모든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비교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제시하고 몇몇 기관은 사이트 내에서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도 있다.

생활에 필요한 소액대출 정보도 알려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생계비,학자금,임차보증금 등 총 274개 기관의 602개 사업을 지역별 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여부 등 계층별로 정리해 본인에게 해당되는 정보를 안내해 준다. 관련 정보를 몰라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캠코 관계자는 "신용평가회사가 제공하는 본인의 신용평가 등급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조회가 가능해 본인의 신용을 평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코는 앞으로 신용회복 지원을 받고 있는 고객가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희망가꾸기' 프로젝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뽑게 될 100명의 인턴 중 절반인 50명을 신용회복 지원을 받은 가정의 자녀로 채용,서민들의 가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신용회복 지원을 받는 분의 자녀를 인턴으로 채용함으로써 경제적,심리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채용인원의 절반을 고객 자녀로 채웠다"고 말했다. 또 "가정마다 필요한 도움이 각기 다르고 사회공헌활동도 맞춤지원이 돼야한다는 생각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