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0일 2기 정책사령탑인 정책위의장에 박지원 의원을 임명했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전병헌 의원,사무부총장에는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을 각각 발탁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마당발로 꼽히는 박 의원의 정책위의장 기용은 향후 대여 정책 기싸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면 배치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거대 여당과 정책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야 하는 야당의 정책사령탑은 정책 전문성 못지 않게 정무적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당내 정책통인 이용섭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회의 시절 내리 4년간 '명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대통령 정책특보를 역임하는 등 정무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달 열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는 천 후보를 낙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의혹을 폭로해 '청문회 스타'로 주목받았다. 박 의원은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