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오후 4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열고 10개 지자체가 유치경쟁을 벌인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로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와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지역에는 2038년까지 시설운영비 1조8000억원, 연구개발비 3조8000억원 등 모두 5조6000억원이 투입돼 글로벌 의료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종합연구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2013-2037년)의 기대효과는 의료산업 45조원, 여타산업 파급효과 37조2000억원 등 생산증가 82조2000억원, 고용창출 38만2000명에 달한다.
한 총리는 선정 지역 발표에 앞서 "정부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입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회의를 시작하며 "(최종 입지선정은) 성공적인 첨단복합의료단지의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5차 위원회는 평가단의 결과를 토대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최종입지를 선정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식약청 등 10개 국책기관 등의 이전 및 건립되는 곳으로 그동안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왔다. 기존 오창과학산업단지 시설을 활용해 초기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지리적으로도 국가 바이오관련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신서지구는 정부의 공기업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만들어지는 혁신도시로 토지보상 등의 절차가 이미 완료된 상태다.대구 도심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이고 경부고속철도(KTX) 동대구역과 10㎞, 대구국제공항과 9㎞ 거리에 있다. 인근에는 대구지하철 1호선이 통과한다.또 대구의 동쪽 관문인 동대구나들목과도 가깝다.
하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한곳이 선정돼야 당초 기대했던 집적효과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입지 결정이 지역정서와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타협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제기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유치전에는 ▲서울 마곡도시개발구역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부산·울산·경남 양산일반산업단지 예정지 ▲강원 원주기업도시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 ▲대전 대덕R&D특구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충남 아산 황해경제자유구역 ▲광주·전남 진곡일반산업단지 등 10곳이 치열한경쟁을 벌여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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