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 우려가 증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받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가 들썩거리고 있다. 그간 1600선을 하반기 최고치로 제시해 온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 중이다.

10일 대신증권은 3분기에 연중 고점이 나타날 것이라며 1680선을 새 전망치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는 1600선이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전년 동기 대비 기업이익 증가율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조 부장은 "올 4분기에 조정이 있겠지만 증시 상승세는 내년 4월까지 이어져 코스피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12.4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수준인 1780선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도 2분기 경제지표와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좋다며 1600선이던 하반기 전망치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조만간 새로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1일 1600선을 뛰어넘는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비관론자로 분류되는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통화량 증가세가 이어져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경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가 1850선까지 치솟는 오버슈팅(과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1588선까지 뛰어 1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8월12일(1590.12) 이후 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프로그램 매물이 3394억원 쏟아지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줄여 0.11포인트(0.01%) 오른 1576.11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긴축 우려로 중국 증시가 나흘째 하락세를 보인 것도 부담을 줬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