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인터넷 카페 '현명한 투자자들의 모임' 회원 7명이 지난달 펀드 수익금 120만원을 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돈은 기부를 하기 위해 회원들이 종잣돈을 모아 직접 운용하는 '기부펀드'의 1년치 수익금을 거둬, 그중 절반을 내놓은 것이다.

회원들이 기부펀드를 시작한 것은 1년 전이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가깝게 지내던 7명의 회원들이 함께 가치투자를 공부하던 중 '기부펀드'를 조성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펀드 운용 수익의 50%는 투자자에게, 나머지 50%는 기부를 하는 게 기부펀드의 원칙이다.

첫 종잣돈은 회원 각자가 300만원씩 출자해 2100만원의 원금을 만들었다. 기부펀드의 투자 종목 설정도 회원들이 직접 했다. 카페를 통해 운용할 종목과 투자방식을 설정하고, 매월 투자한 종목들의 운용실적을 공유했다.

이들이 기부한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 주거지원 사업과 청소년 교육비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석양에서'라는 닉네임으로 운용에 참여했던 투자자는 "꾸준한 투자로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는 건강한 주식 투자를 위해 함께 공부하는 게 우리 모임의 목적"이라며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주식투자를 통해서도 이렇게 기부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