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은 11일 "소프트웨어(SW)와 정보기술(IT) 서비스 산업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회계 분리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W · IT 서비스 업계의 관행이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회사들이 대내 사업을 발판으로 대외 사업에서는 헐값 수주에 나서는 등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중소기업이나 전문 기업들이 성장해 나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관계사 시장과 일반 경쟁 시장의 회계 분리를 통해 비즈니스의 투명성을 높이고 저가 입찰 · 수주를 막을 수 있다"며 "공정경쟁 기반이 조성될 때 비로소 대 ·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과 건강한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LG CNS에 회계 분리를 도입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현재 IT 서비스 계약은 인력파견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계약 관행의 선진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가격이 아닌 기술력에 따라 사업자 선정과 계약이 이뤄지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계약 관행이 조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어느 선진국에 내놔도 떳떳하고 질 좋은 솔루션을 제공한 사례가 많이 있다"며 "앞선 IT 인프라와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육성해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