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3분기 몇 달간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나오는 10월 이후에나 기준금리(정책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돼 채권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연 2.0%) 동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근 경기 개선 움직임 및 금융시장 안정이 지속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은 조금 앞서 나간 점이 있으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금리의 조정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고채 3년짜리와 회사채 3년짜리(AA-)는 전날보다 각각 0.06%포인트 떨어진 연 4.41%, 5.80%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 "상당히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며 특히 주택가격 상승이 투기심리로 확대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