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이 말복인데…여름장사 "雨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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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주새 맑은날 겨우 4일
에어콘ㆍ빙과류 등 매출 급감
"불황보다 더 무서운게 날씨"
에어콘ㆍ빙과류 등 매출 급감
"불황보다 더 무서운게 날씨"
"올 여름 장사는 공쳤다고 봐도 됩니다. 한여름인데 덥지 않으니 아이스크림이 팔릴 리가 없죠."(A제과업체 관계자)
"불황보다 더 무서운 게 날씨입니다. 아예 에어컨을 틀지 않고 사는 집들도 많을 정도여서 에어컨 판매는 물건너 갔습니다. "(B전자전문점 관계자)
여름의 막바지라는 말복(13일)을 앞두고 유통 · 식음료 업체들이 한결같이 울상이다.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기온이 예년보다 낮은 탓에 에어컨,아이스크림,맥주 등 대표적인 여름 상품들의 매출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복이 지나면 여름상품 판매를 사실상 접어야 하므로 업체들은 다양한 덤 행사와 대규모 할인전으로 재고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3일 동안 맑은 날은 단 나흘뿐이었다. 반면 흐린 날이 닷새였고 비가 온 날은 14일에 달했다. 이달 들어선 11일까지 서울 최고 기온이 평균 섭씨 30.0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32.1도)보다 2.1도나 낮았다. 이는 넥타이를 푼 것과 같은 수준의 체감온도 차이다.
하이마트의 지난달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9%,선풍기는 23.6%씩 떨어졌다. 냉방 용품은 늦더위가 와도 소비자들이 참고 넘기므로 사실상 여름 판매는 끝났다는 것이 하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에선 지난달 빙과류 매출 증가율이 -6.9%,맥주는 -6.1%,탄산음료는 -2.3%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빙과류와 맥주가 각각 8.0%와 3.2% 감소했다.
잦은 비 탓에 당도가 떨어져 과일도 안 팔리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의 과일 매출은 2.3% 감소했고 롯데마트에선 수박 판매량이 10.5%나 줄었다. 최학묵 이마트 청과팀 과장은 "비가 많이 와 수박 당도가 1~2브릭스가량 낮아졌고 소비자들도 갈증을 덜 느껴 과일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매출 부진에 재고 부담이 큰 유통업체들은 할인 행사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이달 말까지 아이스크림 2개를 사면 한 개를 덤으로 주는 '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몰들은 벌써부터 여름옷 땡처리에 나섰다. G마켓은 오는 17일까지 '땡처리 기획전'을 통해 각종 패션의류 및 잡화 등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한 가닥 기대를 거는 것은 윤달이 낀 올해 '늦더위'가 올 가능성이다. 롯데 · 현대 등 백화점들은 간절기 및 가을 신상품 출시 시기를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기는 대신 늦더위를 겨냥,여름 상품의 할인폭을 늘려 세일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최진석/김정은/안상미 기자 iskra@hankyung.com
"불황보다 더 무서운 게 날씨입니다. 아예 에어컨을 틀지 않고 사는 집들도 많을 정도여서 에어컨 판매는 물건너 갔습니다. "(B전자전문점 관계자)
여름의 막바지라는 말복(13일)을 앞두고 유통 · 식음료 업체들이 한결같이 울상이다.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기온이 예년보다 낮은 탓에 에어컨,아이스크림,맥주 등 대표적인 여름 상품들의 매출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복이 지나면 여름상품 판매를 사실상 접어야 하므로 업체들은 다양한 덤 행사와 대규모 할인전으로 재고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3일 동안 맑은 날은 단 나흘뿐이었다. 반면 흐린 날이 닷새였고 비가 온 날은 14일에 달했다. 이달 들어선 11일까지 서울 최고 기온이 평균 섭씨 30.0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32.1도)보다 2.1도나 낮았다. 이는 넥타이를 푼 것과 같은 수준의 체감온도 차이다.
하이마트의 지난달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9%,선풍기는 23.6%씩 떨어졌다. 냉방 용품은 늦더위가 와도 소비자들이 참고 넘기므로 사실상 여름 판매는 끝났다는 것이 하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에선 지난달 빙과류 매출 증가율이 -6.9%,맥주는 -6.1%,탄산음료는 -2.3%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빙과류와 맥주가 각각 8.0%와 3.2% 감소했다.
잦은 비 탓에 당도가 떨어져 과일도 안 팔리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의 과일 매출은 2.3% 감소했고 롯데마트에선 수박 판매량이 10.5%나 줄었다. 최학묵 이마트 청과팀 과장은 "비가 많이 와 수박 당도가 1~2브릭스가량 낮아졌고 소비자들도 갈증을 덜 느껴 과일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매출 부진에 재고 부담이 큰 유통업체들은 할인 행사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이달 말까지 아이스크림 2개를 사면 한 개를 덤으로 주는 '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몰들은 벌써부터 여름옷 땡처리에 나섰다. G마켓은 오는 17일까지 '땡처리 기획전'을 통해 각종 패션의류 및 잡화 등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한 가닥 기대를 거는 것은 윤달이 낀 올해 '늦더위'가 올 가능성이다. 롯데 · 현대 등 백화점들은 간절기 및 가을 신상품 출시 시기를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기는 대신 늦더위를 겨냥,여름 상품의 할인폭을 늘려 세일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최진석/김정은/안상미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