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정유업계, 엇갈린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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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에너지는 1조5천억원 규모의 고도화설비 투자 계획을 5년 연기했습니다. 반면 같은 설비 투자에 나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서둘러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상반된 전략이 나온 것은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 때문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SK에너지가 1조5천억원 규모의 인천공장 고도화설비 투자계획을 5년 미뤘습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2011년에 완공되어야 하지만 시황 악화로 초기 가동시 투자비 회수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현재 부지 정지 작업이 끝난 만큼 시황이 회복되면 언제든지 다시 설비 투자에 나서겠다는 복안입니다.
하지만 같은 설비 투자에 나선 경쟁사들의 움직임은 다릅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2조7천억원과 2조1천억원을 투자해 여수와 대산에 고도화설비를 짓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내년에,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부터 설비 가동에 들어갑니다. 오히려 인도와 중국, 중동의 설비 신증설로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고도화설비 조기 가동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고도화설비는 저가의 중질유인 벙커C를 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바꿔주는 시설로 제품 단가는 물론 수익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업체별로 고도화설비 투자에 대한 전략이 다른 것은 엇갈린 시황 전망 때문입니다. SK에너지는 앞으로 3년 뒤에도 시황이 안 좋을 것으로 보는 반면 GS칼텍스와 오일뱅크는 세계 경기 추세와 유가를 감안할 때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고도화 설비 비율이 떨어지면 상대적로 수익성이 취약해진다. 장기적으로 벙커C유가 지금 수준이면 투자비 회수는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고 반대로 벙커C유가 원유가보다 30% 싸게 거래되면 그때 땅을 치고 후회해도 늦다."
3년 뒤 고도화 비율은 SK에너지가 14.5%인 반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38%와 30.8%로 한층 높아집니다.
투자비 보전에 나선 SK에너지, 불경기에 과감히 투자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앞으로 시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