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지사는 '도산 안창호 평전'을 만난 것을 필생의 행운으로 삼고 있다. 대학 신입생 때 우연히 읽은 이 한 권의 책은 그에게 늘 한 자리에서 빛나는 북극성이 됐다.

젊은 박준영은 그의 좌우명인 '참배나무에 참배 열리고 돌배나무에 돌배 열린다'를 만났다. 너무도 당연한 것 같은 짧은 한 문장이 혼돈 속에서 방황하던 청년 박준영을 깨웠다. "모든 것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배나무의 비교를 만나는 순간 눈과 귀가 트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박 지사는 책벌레로도 유명하다. 그에게 책은 스승이며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이다. 도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 요즘에도 그는 자기 전 30분간 책을 본다. '뉴골든 에이지' '자본주의는 망했다' 등 주로 경제 관련 서적이다.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전남도가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등의 고민을 풀기 위해서란다.

박 지사의 이런 책사랑이 요즘 도청에 독서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전 박 지사는 직원들에게 '바이오테크 혁명'이란 책을 읽어 보라고 지시했다. 생물산업은 물론 우주산업과 관광산업 등 전남도가 추구해야 할 미래산업에 관한 내용이 잘 정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한때 목포권에서는 책 구하기 전쟁이 한바탕 벌어졌다. 전문서인 까닭에 목포권에 책이 많지 않은 데다 직원들이 앞다퉈 책을 사러 다니면서 빚어진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