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면역기능 유전자를 지닌 형질전환 복제 미니 돼지가 탄생했다. 사람의 면역 유전자를 돼지에 심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 연구에 또 한번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은 11일 "인간 면역 유전자 중 'FasL(Fas Ligand)' 유전자를 발현시킨 형질전환 복제 돼지가 세계 최초로 5월11일 태어나 90일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바이오장기연구단에서 이종 간 장기 이식시 면역거부 반응을 연구하고 있는 충남대 진동일 교수와 ㈜엠젠은 FasL 유전자가 자리 잡은 미니 돼지 체세포를 이식해 복제란을 생산하고 이를 체세포와 같은 종의 미니 돼지에 이식해 115일 만에 자연 분만으로 복제 미니 돼지를 탄생시켰다.

인간의 면역 기능을 가진 돼지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면 인체가 사람의 장기로 인식해 '세포성 거부반응'을 크게 감소시키고 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내년께 돼지 장기 중 각막 · 췌장 등을,2017년쯤에는 신장 · 간장 · 심장 등을 원숭이에 이식하는 실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경남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