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일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9분 현재 기업은행은 전날보다 4.42% 오른 1만5350원에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업은행은 장중 1만5400원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이 양호한 2분기 실적에 힘입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분기에 순이익 2134억원을 거둬,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345.8% 늘어난 수치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이 지난달 30일 실적을 발표한 후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며 "다른 은행들의 실적을 확인하며 기업은행 실적의 우수성이 더욱 돋보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대손비용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은 경기 회복 시 대손비용이 감소해 수익성 회복이 다른 은행들보다 빠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겠지만, 경기가 회복된다면 기업은행의 수익성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임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강세에는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2거래일을 제외한 17거래일 동안 기업은행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기업은행을 사들였다. 이 시각 현재 외국계 증권사인 유비에스증권이 매수 창구 1위에 올라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