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1575.92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78포인트(0.24%) 내린 1572.33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상승 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하면서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탄력이 떨어지면서 지수는 1560~1570선대에 머물고 있지만 장세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그동안 소외된 흐름을 보였던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대형주 지수는 0.07% 하락하고 있지만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0.14%와 0.45%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0.38% 상승하고 있다. 전날에도 대형주는 -0.09%의 약보합을 보였지만 중형주는 0.47%, 소형주는 0.88% 올랐고 코스닥은 0.78% 상승했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이달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8월 들어 전날까지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2.71%와 3.09%로, 대형주 지수 상승률 0.91%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달 대형주 상승률(13.12%)이 중형주 상승률(7.27%)과 소형주 상승률(5.46%)을 크게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초점]지수탄력 둔화…중소형주 주목해볼까
지수 탄력이 둔화된 국면에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흐름의 방향성이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움직임을 후원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라는 현재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며 "다만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형주 및 소형주가 시장의 중심으로 부각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수석연구원도 "당분간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IT, 자동차, 금융의 주도주와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초점]지수탄력 둔화…중소형주 주목해볼까
이는 △현 장세의 주도주가 IT라면 IT 비중이 가장 큰 코스닥 시장도 충분히 상승 논리를 갖추고 있다는 점 △연초 이후 외국인이 국내 대표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경험상 대표 우량주 다음은 중소형주로 매기가 이동했다는 점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키코(Knock -in, Knock -out)문제로 몸살을 앓던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 수급의 선행지표인 실질 고객 예탁금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추세 상승 을 위해서는 개인과 기관의 주식 매수 여력의 개선, 즉 실질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순유입 추세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