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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손열음, 여름밤 낭만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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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예술의전당서 연주회
    "어떤 한 사람을 떠올리며 연주하다보면 다수를 감동시키는 힘도 생겨나더군요. "

    오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3 · 사진)은 연주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연주회 때마다 친구들과 가족,저를 아껴주신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님 등을 생각하면서 연주하는데 그러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손열음은 올해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신예 피아니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에틀링겐 콩쿠르,비오티 콩쿠르 등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에 오르면서 '클래식 신동''한국 피아노계의 미래' 등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작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공연한다. 서울시향과의 연주는 네 번째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피아노 협주곡 중 독보적이며 성스러운 느낌을 주지요. 버르토크의 마지막 작품이지만 이전 작품과 경향이 다르고 효과를 노리지 않으면서도 피아노의 특성을 잘 반영한 곡입니다. "

    올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우수 실내악 연주상도 받은 그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독주회보다 소수의 인원과 함께 하는 실내악 연주를 더 선호한다. "실내악 공연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듯이 함께 어울리는 일체감이 좋아요. 실내악이야말로 클래식 음악의 정수죠.앞으로 실내악 공연을 자주 가질 계획입니다. "

    그는 이제 콩쿠르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콩쿠르에 나갔던 것은 상을 타는 것도 중요했지만 부상으로 따라오는 음반 녹음,연주회 기회 등에 더 끌렸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동양인이 연주자로 자리 잡기 힘들기 때문에 그 시장에 파고들기 위해 콩쿠르를 계기로 삼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한국 음악계가 더 인정 받아서 후배들은 콩쿠르 없이도 세계적인 연주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는 앞으로 1년 동안 국내외 각종 연주회 일정을 소화한다. 음반은 일단 반 클라이번 준우승 부상으로 주어진 것으로 클래식 레이블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3년 안에 나올 예정이다. 그는 "어렸을 때는 큰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내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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