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은 12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일본 지진으로 인해 샤프의 LCD 패널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3000원(11일 종가 3만44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현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지진이 발생, 구조물 붕괴로 인해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코닝사의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됐다"며 "일본 샤프가 기판유리의 50% 이상을 코닝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샤프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판유리 생산설비는 가동이 중단될 경우 재가동까지 1∼2개월이 소요되는데, 구조물 붕괴 상황을 고려할 때 복구에는 장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예상이다. 패널업체들이 1∼2개월분의 기판유리 재고를 확보한다는 점에 비춰 샤프의 실질적인 생산차질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 대형 LCD 생산에서 샤프의 비중이 5%이기 때문에 LCD 패널 공급이 2∼3% 감소할 수 있고, 타이트한 LCD 패널 수급 상황이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트업체들의 패널 재고 확보 경쟁과 결부돼 패널 가격인상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당초 패널 가격 하락으로 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4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주가상승 모멘텀은 재차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