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게일 CEO, "송도신도시 관료주의에 발목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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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게일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정부의 관료주의와 정부 부처간 사소한 다툼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 하인스 게일인터내셔널 CEO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송도 신도시를 동북아 무역허브로 만들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했지만 막상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낼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게일인터내셔널은 송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70%의 지분권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하인스 CEO는 “우리는 여전히 (정부의 인센티브 약속 이행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라며 “투자자들에게 송도나 서울에 투자하는 게 이익이 된다고 설득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프로젝트 투자기업이나 주거용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세금인하 혜택을 주겠다고 선언했고 국제학교 설립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세부내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게일인터내셔널은 이같은 상황에 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도신도시의 국제학교건설이 큰 골치덩이로 부상했다.규정상 70%이상의 학생이 외국인이어야 하지만 주거용 부동산 대부분이 한국인에게 팔린 상황에서 관련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하인스 회장은 “한국정부 각 부처가 수개월동안 같은 사안을 놓고 논쟁만 계속했다”며 “학교가 다 지어져 수업을 진행할 준비는 다 됐지만 정부의 관료주의 때문에 9월부터 과연 학생들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송도 신도시 자체는 40% 가량 공정이 진행됐지만 10억달러 규모의 쇼핑몰 건설의 경우 개발업체들이 투자유치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주요 기업들이 4억달러 이상 자본투입을 먼저 해야만 은행에서 6억달러 정도의 자금조달이 가능한데 아직 구체적인 진전없이 “산을 넘고있는” 단계라는 설명이다.하인스 CEO는 “송도 신도시 건설은 앞으로 외국인의 한국 투자 여부를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태도변화를 주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존 하인스 게일인터내셔널 CEO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송도 신도시를 동북아 무역허브로 만들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했지만 막상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낼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게일인터내셔널은 송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70%의 지분권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하인스 CEO는 “우리는 여전히 (정부의 인센티브 약속 이행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라며 “투자자들에게 송도나 서울에 투자하는 게 이익이 된다고 설득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프로젝트 투자기업이나 주거용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세금인하 혜택을 주겠다고 선언했고 국제학교 설립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세부내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게일인터내셔널은 이같은 상황에 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도신도시의 국제학교건설이 큰 골치덩이로 부상했다.규정상 70%이상의 학생이 외국인이어야 하지만 주거용 부동산 대부분이 한국인에게 팔린 상황에서 관련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하인스 회장은 “한국정부 각 부처가 수개월동안 같은 사안을 놓고 논쟁만 계속했다”며 “학교가 다 지어져 수업을 진행할 준비는 다 됐지만 정부의 관료주의 때문에 9월부터 과연 학생들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송도 신도시 자체는 40% 가량 공정이 진행됐지만 10억달러 규모의 쇼핑몰 건설의 경우 개발업체들이 투자유치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주요 기업들이 4억달러 이상 자본투입을 먼저 해야만 은행에서 6억달러 정도의 자금조달이 가능한데 아직 구체적인 진전없이 “산을 넘고있는” 단계라는 설명이다.하인스 CEO는 “송도 신도시 건설은 앞으로 외국인의 한국 투자 여부를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태도변화를 주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