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이 이탈하고 있지만 다양한 그룹주펀드가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목표배당형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투자대상 그룹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삼성 LG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은 국내 그룹주로서는 처음으로 설정 후 7% 이상 수익이 나면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목표 배당형 펀드다. 1년마다 수익이 나면 수익금은 모두 현금으로 배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설정 잔액이 3조5000억원으로 단일펀드로는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신삼성그룹주'의 운용 방식을 기본으로 수익을 배당하는 식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이름을 달고 출시된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는 LG그룹주를 집중 편입하면서 GS LS LIG 등 범LG그룹주에도 투자한다. 최근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사들이 글로벌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펀드의 출시 배경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또 현대 · 기아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파산 후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수익률이 전날 기준으로 57.54%로 그룹주 펀드 가운데 가장 높지만 판매액(50억원)은 적었던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를 다시 판매한다. 이 펀드는 현대차그룹 주식에 자산의 35%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초우량주를 편입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형 가치주펀드다.

현재 출시돼 운용되는 그룹주펀드로는 삼성그룹(한국운용 · 삼성투신 · 동양투신)과 현대차그룹(한국운용) LG&GS그룹(우리운용) SK그룹(우리운용) 현대그룹(와이즈에셋) 펀드 등이 있다. 삼성투신운용이 지난 5월29일 출시한 '삼성그룹밸류인덱스' 펀드는 출시 두 달여 만에 이미 개인 자금을 2000억원 넘게 모으는 등 최근 그룹주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18일 연속 자금 유출세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