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여 주는 자동차의 각종 기술은 그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 이러한 발전은 부품과 기술의 전자화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전자 장치의 주 동력원 역할을 하는 배터리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배터리가 중요해지면서 주목을 받는 첨단기술이 있다. 'IBS(Intelligent Battery Sensor)'로 알려진 '지능형 배터리 센서'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유럽의 다임러그룹에 1억달러에 가까운 IBS를 수출키로 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IBS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BS는 배터리 내부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이 배터리와 연계돼 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최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의 에너지 발생과 분배,그리고 충전과 관련된 다양한 장치를 작동시키는데 핵심 부품이란 얘기다. IBS가 '배터리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주치의'로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배터리의 음극 단자에 장착되는 IBS는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아 작동한다. 주 기능은 차량용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다. IBS는 예측 결과를 전자제어장치(ECU)로 보내 배터리와 연계된 각종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배터리와 연계돼 있는 장치는 대표적으로 '아이들 스톱&고(ISG)'와 '발전제어장치'를 꼽을 수 있다. ISG는 차량이 정차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 가동을 중지하고 출발할 때 순간적으로 재시동하게 하는 장치로,정차와 출발을 반복하는 도심 교통 주행에서 최대 15%까지 불필요 연료 소비를 줄여주는 신기술이다. ISG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IBS로부터 얻은 배터리 상태 정보가 필수적이다. 주행 및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엔진 부하를 조절하는 시스템인 발전제어장치도 IBS로부터 얻는 배터리 정보가 없으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ISG와 발전제어장치 가동을 보조하는 IBS는 자동차의 연비 향상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자동차를 장기 주차해 놓더라도 시동이 잘 걸리게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배터리 수명을 연장해 주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