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재발견'‥최면 걸린듯 집중할 때…최대의 능력 발휘된다
'어떻게 하면 일상적인 일에 변화를 줘서 스키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갈 때처럼 두근거리고,할렐루야를 합창할 때처럼 가슴 벅차며,성스러운 의식에 참여할 때처럼 의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화가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배고픔과 사회적 의무,시간과 피로를 모두 잊고 최면에 걸린 듯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그들은 완벽하게 몰입하고 있었다. 다른 직업군도 그랬다.

심지어 평범한 사람들까지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칙센트미하이는 이 상태를 '플로(flow)'라 명명하고,이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탐구했다.

《몰입의 재발견》(김우열 옮김,한국경제신문)은 전작 《몰입》의 후속편으로,몰입이 지닌 힘의 근원을 파악하고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준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절대적 몰입,즉 '플로' 상태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행복을 경험한다. 그는 "우리 사회문제의 상당수는 일상에서 '플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또 '플로'는 개인의 행복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동차와 컴퓨터,과학지식과 종교 체계는 수지타산이나 필요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아내고 의식을 조화롭게 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면서 '플로'가 기술과 문화의 변천과정에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책 곳곳에 소개한 사례들도 흥미롭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