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태양광 국제화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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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업체 日 교세라 안방서 승리
지난 9일 LS산전의 정주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장에게 일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태양광 발전회사인 사닉스사였다. LS산전으로부터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시스템과 모듈을 구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일본 교세라와 수주 경쟁을 벌여 온 프로젝트였다. 교세라의 안방 시장에서 거둔 승리였다. 계약 금액은 600억원에 불과하지만 LS산전이 추진해 온 태양광 사업의 국제화를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기도 했다.
◆들썩이는 일본 가정용 태양광시장
구자균 LS산전 사장은 서둘러 지난 11일 비행기에 올랐다.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사닉스를 방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사닉스는 본래 환경 폐기물과 위생 사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회사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 · 재생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고 나서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가 노리고 있는 것은 가정용 태양광 발전.일반 가정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장착해 주는 사업이다.
일본은 올초부터 주택용 태양광 발전 설비에 ㎾당 7만엔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관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가정에서 쓰고 남은 전기를 전력회사가 40~50엔/?i에 사들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사닉스는 일본 교세라와 LS산전을 놓고 비교에 들어갔다. 1986년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한 LS산전이 1993년 태양광 에너지 모듈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주목했다. 지난달 30일 사닉스의 임원들이 LS산전 천안공장을 찾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둘러보면서 계약은 급진전했다. 교세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데다 기술력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사닉스의 결론이었다.
◆일본 시장을 잡아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돌아온 구 사장은 12일 해당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추가 진출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계약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5000세대의 일반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15㎿ 규모에 불과하지만,무네야마 신이치 사닉스 사장이 1만세대 이상에 구축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과 시스템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해 왔다는 것.
정주환 부장은 "일본 태양광 발전 시장은 그간 현지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데다 까다로운 품질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며 "그런 장벽을 뚫었다는 게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LS산전은 2001년 태양광 에너지 관련 특허인 '건물 일체형 기술'을 획득한 데 이어 작년에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효율을 낼 수 있는 180W 태양광 모듈도 개발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들썩이는 일본 가정용 태양광시장
구자균 LS산전 사장은 서둘러 지난 11일 비행기에 올랐다.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사닉스를 방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사닉스는 본래 환경 폐기물과 위생 사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회사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 · 재생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고 나서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가 노리고 있는 것은 가정용 태양광 발전.일반 가정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장착해 주는 사업이다.
일본은 올초부터 주택용 태양광 발전 설비에 ㎾당 7만엔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관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가정에서 쓰고 남은 전기를 전력회사가 40~50엔/?i에 사들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사닉스는 일본 교세라와 LS산전을 놓고 비교에 들어갔다. 1986년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한 LS산전이 1993년 태양광 에너지 모듈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주목했다. 지난달 30일 사닉스의 임원들이 LS산전 천안공장을 찾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둘러보면서 계약은 급진전했다. 교세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데다 기술력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사닉스의 결론이었다.
◆일본 시장을 잡아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돌아온 구 사장은 12일 해당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추가 진출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계약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5000세대의 일반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15㎿ 규모에 불과하지만,무네야마 신이치 사닉스 사장이 1만세대 이상에 구축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과 시스템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해 왔다는 것.
정주환 부장은 "일본 태양광 발전 시장은 그간 현지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데다 까다로운 품질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며 "그런 장벽을 뚫었다는 게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LS산전은 2001년 태양광 에너지 관련 특허인 '건물 일체형 기술'을 획득한 데 이어 작년에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효율을 낼 수 있는 180W 태양광 모듈도 개발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