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기아차 "파업 지속땐 최대 1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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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12일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에 비해 매출이 33.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271.6%와 256.4%에 달했다. 영업 실적이 호전되면서 차입금도 4년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기아차 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재개,하반기 순항에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장기 파업을 선언한 노조가 예고한 대로 파업을 강행할 경우 6만여대의 생산 차질에 매출 손실이 사상 최대인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분기 경영실적 호전
기아차는 지난 2분기 매출 4조6763억원,영업이익 3303억원,순이익 3470억원의 경영 성적을 거뒀다. 차 판매 대수는 28만9945대로 전년동기 대비 6.6%,전분기 대비 31.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과 쏘렌토R 등 신차 효과,정부 세제지원이 '3박자'를 이루면서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며 "생산 및 원가구조 혁신 노력이 가시화돼 순이익의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만83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올렸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작년 25%에서 올 상반기에는 31%로 상승했고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2.1%에서 2.5%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2.2%에서 올 상반기 3.0%로 사상 첫 3%대에 진입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재무 구조도 나아지고 있다. 상반기 말 차입금은 5조5160억원으로 작년 말 5조6330억원보다 1170억원 줄었다. 차입금이 감소한 것은 2004년 말 이후 처음이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올해 해외공장 판매분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60만대(소매판매 기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2교대제 도입하면 6000억 추가 부담
기아차 순항의 최대 걸림돌은 여름 휴가를 마치자마자 재개한 노조의 파업이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5.5% 인상,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및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매일 주 · 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생산성 상승 없이 노조 요구대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할 경우 1인당 126만원의 임금 인상이 초래되면서 총 6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이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경우 8월 한 달간 15차례 부분 파업으로 4만여대의 생산 차질에 6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게 되며,지난 7월 말까지의 피해 규모(생산 차질 2만3000여대,매출 손실 4100억원)를 더하면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1991년 이후 19년째 파업을 벌였지만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은 사상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계속된 파업으로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9.2%를 기록해 6개월 만에 다시 30% 밑으로 떨어졌다"며 "현재 2만여명의 고객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계속된다면 소비자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조진형 기자 mustafa@hankyung.com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기아차 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재개,하반기 순항에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장기 파업을 선언한 노조가 예고한 대로 파업을 강행할 경우 6만여대의 생산 차질에 매출 손실이 사상 최대인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분기 경영실적 호전
기아차는 지난 2분기 매출 4조6763억원,영업이익 3303억원,순이익 3470억원의 경영 성적을 거뒀다. 차 판매 대수는 28만9945대로 전년동기 대비 6.6%,전분기 대비 31.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과 쏘렌토R 등 신차 효과,정부 세제지원이 '3박자'를 이루면서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며 "생산 및 원가구조 혁신 노력이 가시화돼 순이익의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만83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올렸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작년 25%에서 올 상반기에는 31%로 상승했고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2.1%에서 2.5%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2.2%에서 올 상반기 3.0%로 사상 첫 3%대에 진입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재무 구조도 나아지고 있다. 상반기 말 차입금은 5조5160억원으로 작년 말 5조6330억원보다 1170억원 줄었다. 차입금이 감소한 것은 2004년 말 이후 처음이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올해 해외공장 판매분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60만대(소매판매 기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2교대제 도입하면 6000억 추가 부담
기아차 순항의 최대 걸림돌은 여름 휴가를 마치자마자 재개한 노조의 파업이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5.5% 인상,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및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매일 주 · 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생산성 상승 없이 노조 요구대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할 경우 1인당 126만원의 임금 인상이 초래되면서 총 6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이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경우 8월 한 달간 15차례 부분 파업으로 4만여대의 생산 차질에 6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게 되며,지난 7월 말까지의 피해 규모(생산 차질 2만3000여대,매출 손실 4100억원)를 더하면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1991년 이후 19년째 파업을 벌였지만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은 사상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계속된 파업으로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9.2%를 기록해 6개월 만에 다시 30% 밑으로 떨어졌다"며 "현재 2만여명의 고객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계속된다면 소비자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조진형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