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2인치 TV가 9.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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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스트바이 한 때 '실수' 표기
소비자들 집단소송 제기할 듯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Best Buy)가 12일 오전(현지시간) 수시간동안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삼성전자의 52인치 평판TV 가격을 9.99 달러(약 1만2000원)로 올렸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베스트 바이 측은 곧 잘못 올려진 가격이라고 바로잡았지만, 이날 오후 이 제품 가격을 당초 3399.99 달러의 절반 수준인 1799.99 달러로 대폭 내려 게시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해프닝으로 넘겼지만 일부는 게시된 가격대로 9.99달러에 팔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베스트 바이 측이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벌인 일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베스트 바이 측은 이튿날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른 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다수의 소비자들이 주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선 것과 관련, 삼성 TV의 가격 정정과 함께 잘못 올려진 가격은 유효하지 않다면서 그 가격으로 한 주문은 취소하고 입금한 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지는 이날 보도를 통해 "소비자들이 영화 티켓 한 장 값으로 대형 TV를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베스트 바이 웹사이트의 회원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고의로 저지른 실수가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소비자 게시판에는 불만을 제기하는 글과 함께 '원래 게시한 가격대로 팔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단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스트 바이는 온라인 판매 조건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은 언제라도 정정할 수 있고 특히 잘못된 가격은 무효로 한다는 게 자사의 규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면책조항(Disclaimer)을 모든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했는지에 대해서는 법적인 마찰이 예상된다.
WP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발빠르고도 강경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 소비자는 '10달러 HDTV(http://www.tendollarhdtv.com)'라는 주소의 '피해자 모임'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메인 화면에는 베스트 바이 본사가 위치한 미네소타 주의 소비자보호법을 인용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소비자들 집단소송 제기할 듯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Best Buy)가 12일 오전(현지시간) 수시간동안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삼성전자의 52인치 평판TV 가격을 9.99 달러(약 1만2000원)로 올렸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베스트 바이 측은 곧 잘못 올려진 가격이라고 바로잡았지만, 이날 오후 이 제품 가격을 당초 3399.99 달러의 절반 수준인 1799.99 달러로 대폭 내려 게시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해프닝으로 넘겼지만 일부는 게시된 가격대로 9.99달러에 팔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베스트 바이 측이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벌인 일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베스트 바이 측은 이튿날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른 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다수의 소비자들이 주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선 것과 관련, 삼성 TV의 가격 정정과 함께 잘못 올려진 가격은 유효하지 않다면서 그 가격으로 한 주문은 취소하고 입금한 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지는 이날 보도를 통해 "소비자들이 영화 티켓 한 장 값으로 대형 TV를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베스트 바이 웹사이트의 회원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고의로 저지른 실수가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소비자 게시판에는 불만을 제기하는 글과 함께 '원래 게시한 가격대로 팔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단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스트 바이는 온라인 판매 조건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은 언제라도 정정할 수 있고 특히 잘못된 가격은 무효로 한다는 게 자사의 규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면책조항(Disclaimer)을 모든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했는지에 대해서는 법적인 마찰이 예상된다.
WP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발빠르고도 강경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 소비자는 '10달러 HDTV(http://www.tendollarhdtv.com)'라는 주소의 '피해자 모임'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메인 화면에는 베스트 바이 본사가 위치한 미네소타 주의 소비자보호법을 인용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