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반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자본주의 시대는 19세기 들어 기업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조직을 등장시켰다.

그 중에서 일부는 듀폰이나 스탠더드 오일처럼 규모가 상당한 기업도 있었지만,대부분은 오늘날과 비교해 매우 영세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기업 조직은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엄청난 규모의 다국적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사업을 확장했으며,덕분에 자본주의 사회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면서 전문경영자로 불리는 새로운 계층이 탄생했다. 오늘날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창업자이자 경영자이지만,잭 웰치나 리 아이어코카는 GE와 크라이슬러에서 월급쟁이 신화를 만들어낸 주인공들이다. 또 기업은 지난 100년간 소위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들을 대거 조직으로 흡수했다. 그들은 기업 성장에 기여했고 그 대가로 소득이 높아지면서 산업 사회에 두터운 중산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눈부신 기업 성장의 핵심에는 역시 비즈니스의 역사를 창조한 기업가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업가들은 남다른 열정과 재능으로 자본주의 시대에 엄청난 부를 축적한 성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백만장자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업을 통해 실현시켰고 훌륭한 기업을 후대에 물려주었다.

다른 한편으로 지난 한 세기 기업 경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생을 바쳐 기업을 연구한 위대한 학자나 컨설턴트들의 사상이나 저서들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더릭 테일러가 《과학적 관리의 원칙》이라는 저서를 출간한 것은 1911년이었다. 그는 당시 생산 현장에 만연했던 주먹구구식 경영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단순한 체험이나 직감보다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는 20세기 경영학을 관통하는 핵심 사상이었다.

따라서 지난 100년간 개발된 대부분의 경영학 지식들은 이러한 테일러의 사상에 기반을 두고,과학적인 연구와 방법론을 통해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이번에 완역된 《비즈니스 교양을 읽는다》 《비즈니스 구루에게 듣는다》 등 세 권의 '최고에게 배우는 비즈니스 시리즈'는 20세기 기업 경영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사업을 일으킨 탁월한 기업가들은 물론,경영학계를 이끌어온 핵심 사상가들과 그들의 주옥 같은 저서 134권의 개요가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편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의 기업가와 학자,저서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다.

작업을 하다가 뭔가 막히면 찾아보는 백과사전처럼 이 책들이 기업 경영자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기업 경영의 백과사전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