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향후 3년 동안 중국 철강업체들의 생산량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리 이종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은 베이징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중국 철강 생산업체들의 현재 연간 철강 생산량은 6억6000만t으로, 연 평균 수요인 4억7000만t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리 부장은 "중국의 철강업계는 수용량 측면에서 볼 때 최악의 수준"이라며 "업체들의 단순한 생산량 확대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철강업체들에게 향후 3년 동안 더 이상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없다는 것을 공지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 철강업계 동향의 급변을 예고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5년 리 부장의 발언과 같은 취지로 기존 공장이 폐쇄되지 않는 한 증산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중국 철강공업협회(CISA)도 지난 7월 "지나친 생산량 확대로 인해 철광석 등 원자재의 수입량이 급등하며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어 리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정책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철강조사기관인 유메탈(연합금속망)의 후 얀핑 애널리스트는 리 부장의 발언에 대해 "철강업체의 과잉생산은 '가격 전쟁'을 부추기고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발언이 리 부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그 영향은 매우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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