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도 그린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삼성 현대 · 기아자동차 LG SK 등 30대 그룹이 올해 녹색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3조80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4사는 일제히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녹색성장위원회와 공동으로 14일 개최하는 '녹색성장을 위한 기업 혁신사례 세미나'에서 이들 기업의 대표적 혁신사례를 공개하기로 했다.

녹색 공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대표적인 기업은 포스코.이 회사는 업종 특성상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이를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이에 대비해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해 2007년 연산 150만t 규모의 설비를 준공했다. 파이넥스 기술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코크스 공정 등을 생략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의 배출량을 각각 19%,10%,52% 줄이는 데 성공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녹색제품을 만들어낸 기업도 많다. 건설용품업체 우림은 모든 조명에 적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조명용 고효율 반사갓 및 반사캡'을 개발했다. '돈잡는 반디'로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가시광선의 모든 영역을 반사한다. 이를 활용하면 조명의 밝기를 최대 7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그만큼 전기사용을 줄일 수 있다. ??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우림은 이 상품을 국내 모든 조명에 적용해 30%의 전기요금을 절감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전기요금은 1조3376억원,?? 배출량은 1290만t 줄어든다고 밝혔다.

신 ·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지오선은 '그린하우스 복합시스템'을 개발해 그린 기술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기열을 이용한 히트 펌프 및 바닥 난방,태양열 온수,태양광 전력을 모두 통합한 게 특징이다.

녹색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삼성테스코가 꼽힌다. 이 회사는 사내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탄소발자국 관리시스템'을 2006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전기 · 가스 · 냉매 · 물류 · 출장 등 5개 주요 탄소 배출원별로 탄소를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그린 스토어도 선보였다. 작년 10월 문을 연 그린 스토어 1호점인 홈플러스 부천 여월점은 태양광발전시스템,풍력발전,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 69가지의 친환경 요소를 적용했다. 지금까지 기존 점포에 비해 탄소배출량은 40% 줄었다. 에너지비용도 44% 감소했다.

이들 기업 외에 삼성중공업,아시아나항공,한국라파즈 석고보드,한국수력원자력,LG화학,금호석유화학 등도 대표적 녹색혁신기업으로 꼽혀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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