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룡 탄생'…폭스바겐, 포르쉐 인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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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포르쉐자동차와 인수 절차 등에 대해 합의해 '자동차 공룡'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포르쉐의 인수 과정에서 가격 등 매입 세부사항에 대해 광범위하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경영감독이사회 관계자들은 이날 로이터에 "인수가격의 가치평가와 관련된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말해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암시했다.
폭스바겐의 목표는 오는 2011년 말까지 '통합 자동차 그룹'을 건설하는 것. 그 첫 단계로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의 49%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 지분의 가치를 80~110억 유로 정도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가격은 폭스바겐이 13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르쉐에 대해서는 아랍 국가인 카타르가 50억 유로 상당의 파생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폭스바겐의 지분으로 환산하면 17% 정도다.
로이터에 따르면 합병 후 설립될 새 회사의 명칭은 "자동차연합(오토 유니언)"이라는 이름이 물망에 올랐다. 최고경영자(CEO)로는 마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CEO가 유력하다.
빈터코른은 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이 보유한 10번째 브랜드인 포르쉐가 독립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통합된 두 회사는 최근의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자동차 판매량 640만대, 매출액은 연 1200억 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명실상부한 '유럽 자동차 공룡'의 탄생이 목전에 놓인 셈이다.
◆'결국 승자는 골리앗'…포르쉐가 인수→양사 합병→폭스바겐이 인수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합병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았다. 단, 승자는 골리앗이었다.
포르쉐는 지난 2005년부터 폭스바겐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한 때 지분의 51%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매집을 통한 인수 시도에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에 따른 신차 판매 감소가 겹치며 누적된 90억 유로(약 127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채무에 허덕이기도 했다.
이에 포르쉐는 지난 5월 인수 시도를 철회하고 폭스바겐 경영진과 만나 양사의 합병을 통한 '통합 회사' 설립으로 돌아섰다.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르쉐에 폭스바겐은 80억달러의 '인수' 카드를 내밀었다. 벤델린 비데킹 당시 포르쉐 CEO는 강력히 반대했지만 포르쉐 이사회의 선택은 비데킹의 사표를 수리한 후 '백기'를 드는 것이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포르쉐의 인수 과정에서 가격 등 매입 세부사항에 대해 광범위하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경영감독이사회 관계자들은 이날 로이터에 "인수가격의 가치평가와 관련된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말해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암시했다.
폭스바겐의 목표는 오는 2011년 말까지 '통합 자동차 그룹'을 건설하는 것. 그 첫 단계로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의 49%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 지분의 가치를 80~110억 유로 정도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가격은 폭스바겐이 13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르쉐에 대해서는 아랍 국가인 카타르가 50억 유로 상당의 파생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폭스바겐의 지분으로 환산하면 17% 정도다.
로이터에 따르면 합병 후 설립될 새 회사의 명칭은 "자동차연합(오토 유니언)"이라는 이름이 물망에 올랐다. 최고경영자(CEO)로는 마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CEO가 유력하다.
빈터코른은 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이 보유한 10번째 브랜드인 포르쉐가 독립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통합된 두 회사는 최근의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자동차 판매량 640만대, 매출액은 연 1200억 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명실상부한 '유럽 자동차 공룡'의 탄생이 목전에 놓인 셈이다.
◆'결국 승자는 골리앗'…포르쉐가 인수→양사 합병→폭스바겐이 인수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합병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았다. 단, 승자는 골리앗이었다.
포르쉐는 지난 2005년부터 폭스바겐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한 때 지분의 51%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매집을 통한 인수 시도에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에 따른 신차 판매 감소가 겹치며 누적된 90억 유로(약 127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채무에 허덕이기도 했다.
이에 포르쉐는 지난 5월 인수 시도를 철회하고 폭스바겐 경영진과 만나 양사의 합병을 통한 '통합 회사' 설립으로 돌아섰다.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르쉐에 폭스바겐은 80억달러의 '인수' 카드를 내밀었다. 벤델린 비데킹 당시 포르쉐 CEO는 강력히 반대했지만 포르쉐 이사회의 선택은 비데킹의 사표를 수리한 후 '백기'를 드는 것이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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