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서남표)는 13일 대전 문지캠퍼스에서 국가 그린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온라인 전기자동차' 공개 시연회를 열고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시연된 온라인 전기 버스의 겉모습은 기존 시내버스와 다르지 않았다. 전기 버스는 KAIST 본관을 떠나 부속동 건물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1㎞ 구간을 시속 10㎞의 속도로 달렸지만 소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을 자랑했다.

온라인 전기 버스는 엔진이 없지만 실시간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전기모터의 힘으로 달릴 수 있다.

조동호 온라인 전기자동차 사업단장은 "기존의 전기자동차는 배터리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무게도 많이 나가고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상용화되기 어려웠다"며 "온라인 전기차는 도로 밑 충전 인프라를 통해 전기에너지를 전달받는다"고 말했다. 도로 밑에 전선을 묻어놓은 뒤 전류를 흘리면 여기서 만들어진 자기장이 온라인 전기차로 무선 송신되고 온라인 전기차는 이 자기장을 다시 전기에너지로 바꿔 사용한다.

전기자동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2㎞ 정도로 일반 시내버스의 평균 속도가 80㎞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속도 면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충전 인프라가 없는 지역을 달릴 때 사용되는 비상용 배터리의 크기는 기존 배터리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조 단장은 "온라인 전기차는 도로 밑 충전인프라에서 자동차 하부 집전장치로 에너지가 전달될 때 전기가 아닌 자기 형태로 전달되기 때문에 감전될 우려가 없다"며 "일반 차량도 집진장치만 달면 같은 도로 위에서 전기에너지로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KAIST는 최근 서울시,대전시와 '온라인 전기버스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