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 추세는 3분기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중에는 171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면, 하반기부터는 미국 등 선진국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과 같은 수출국가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깜짝실적'을 나타낸 국내 기업들이 많았는데, 이익회복세는 하반기에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글로벌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인 데 비해, 한국 증시의 PER은 12배에 불과하다. 2010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는 10배로 더욱 낮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상승했지만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환차익 메리트에 따라 외국인들도 환율이 1100원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순매수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과 정부의 출구전략은 리스크로 꼽았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급락한다면 자동차와 전기전자(IT) 등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또 "금융시장 회복과 함께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부의 출구전략이 논란이 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 시장은 악재들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3분기에는 상승세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이미 코스피지수가 상당히 오른 상태에서 상승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지수만을 보고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회복에 따라 경기관련주를 추천한다"며 "철강, 에너지 등 소재주는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회복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선주도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기관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큰 업종으로 꼽혔다. 조선주 주가는 상대적으로 지수 대비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수급면에서 볼 때 반도체를 제외한 IT 하드웨어주와 자동차주는 일부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이들 업종은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며, 환율이 급락한다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