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과연 1600선을 돌파할까?

14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1594.46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등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세, 기업이익 개선,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양호한 수급여건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증시의 약세로 인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중국의 경우 대출 급감, 출구전략 가능성 등이 반영되면서 중국 증시가 고점대비 15% 가량 하락했다.

<한경닷컴>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16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된다고 보고, 이들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전략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1600 돌파 가능성은 높다"며 "그러나 1600을 웃돌 경우 과열양상도 있다"도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그 동안 대형주 대비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라"며 "실적이 좋은데 외국인 매수가 본격 반영되지 않은 종목들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개별 종목장세가 시작됐다"며 "이러한 흐름은 다음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동안 대형주 대비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전망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업종 대표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대신, 개별 종목들은 급등한다는 추정이다. 예를들어 LG전자의 상승세보다 중소형주인 대덕전자 대덕GDS 등의 상승세가 더 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가 1600초중반에서 저항선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에 대한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하며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주를 공략하라"고 전했다.

특히나 외국인이나 기관이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들이나 정책적인 이슈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라고 황 연구원은 판단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시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큰 수익률을 기대하지는 말되 대형주에 투자한다면 어느정도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이며 지수상단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며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 등 기존의 주도주 중심의 상승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인 상승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연말에는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의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치를 낮추라고 주문했다. 1600중반부를 바라보고 투자에 임하라는 조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중고점은 3분기에 통과할 것"이라며 "이제는 지수보다는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금융과 소재주들을 꼽았다. 그러나 기관의 주식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기존 주도주, 이 중에서도 IT하드웨어와 자동차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권유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정현영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