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값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설탕을 싸게 사려고 대형마트에 몰리면서 ‘설탕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

설탕 부문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오는 17일부터 설탕 값을 8.9%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래 벌어진 현상이다.

14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11일부터 13일까지의 설탕 매출이 지난주보다 평균 280.3% 신장했다.

설탕 가격 인상이 발표되기 전날인 11일은 설탕 매출이 258.0%, 인상 발표 당일인 12일은 286.5%, 발표 다음날인 13일은 306.8% 뛰어 사재기 현상을 확연히 증명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번주 들어 설탕 매출이 약 209% 가량 늘었다. 가격 인상 발표 전인 10일은 32.5% 신장 수준에 머물렀으나, 11일 19.4%, 12일 290.2%, 13일 297.1%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설탕 매출 신장률로 분석하면 지난주보다 매출이 2배, 매출액으로 보면 3배 이상 신장했다"며 "다른 설탕 제조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예고해 설탕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업계는 설탕 값이 인상되는 17일부터 당장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일 설탕 값을 올릴 예정이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아직 미정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관계자는 “설탕 재고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소진한 다음에 설탕 가격 인상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20일 전후로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설탕은 정부의 물가 관리 품목 중 하나라서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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