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거침없이 올라 1600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활황에 뜬금없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주식시장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되짚어봐야 할 것 같다. 원인을 알아야 시장이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는지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결정적인 요인은 아닌 것 같다. 미국 S&P500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1분기 -35%에서 2분기에 -27%로 개선됐지만 이 부분에 굉장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실적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계속되는 점이나 예상을 밑도는 실적에 대해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점 등도 주가 상승에 실적 이상의 무엇이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경기 회복의 힘을 어느 정도 평가해줘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지금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그러나 주식시장과 대비해 보면 현재 경기 회복 정도가 과연 바닥 대비 70%를 웃도는 빠른 주가 상승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정도인지 불분명하다.

저금리와 많은 유동성이 주가 상승의 큰 축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시중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정책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시중금리가 정책금리에 맞춰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 요인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경우 주식시장은 큰 조정 없이 고점에 도달한 후 생명을 다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돈이 장세를 지배하게 되면 빠르게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적정한 템포를 맞춰 가며 쉬었다 다시 참가하는 여유를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 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