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면 설계가 다양해지고 있다. 종전 같은 평형의 아파트에서 2~3개 타입에 불과하던 평면 옵션이 일부 아파트의 경우 5~6개까지 늘어나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한양은 내달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이는 '한양수자인' 아파트 전용면적 84㎡ 1238세대에 대해 6개 타입의 평면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주방공간을 강조한 A타입은 '맘(mom) 오피스'라는 컨셉트가 적용됐다. 거실과 일체감을 주는 연결형 주방을 채택했으며 주방 옆에 주부만의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B형은 4베이 판상형 평면으로 별도 휴식 공간(알파룸)을 설치,실내정원이나 가족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C타입은 2면 개방 타워형 평면으로 주방 옆에 식료품 저장실과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습식공간 등을 확보했다. C-1형의 경우 식료품 저장실 설치는 C형과 같으나 3면 개방형인 것이 다르다. D타입은 부부침실에 서재 부부정원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으며 E형은 거실폭을 4.8m로 넓힌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은 울산 전하동 1345세대 단지에서 최근 1차 분양에 나선 전용면적 84㎡(125세대)에 대해 5개 평면 설계를 내왔다. 거실폭이 넓은 1타입에는 드레스룸에 화장대 및 붙박이장을 설치했으며 2타입은 모든 침실이 전면을 향하도록 한 3.5베이 구조를 갖췄다. 3타입과 5타입은 채광과 통풍에 초점을 맞췄으며 4타입은 한 침실 발코니에 대형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지난달 KCC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59㎡ 1090세대 아파트도 내부 평면이 5가지로 나눠졌다. A형은 3베이 구조에 화이트 인테리어를 도입했으며 B형은 소형 아파트에는 드문 거실-식탁-주방 일자배치 구조로 설계됐다. D형의 경우 4베이 설계가 적용됐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평면 옵션을 늘리고 있는 것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분양 계약률이 저조해지자 사실상의 맞춤형 설계를 통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