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금융위기 진원지인 월가의 과거 회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월가의 금융시스템이 과도한 위험 감행 등 과거의 관행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월가의 일부 은행들이 위험을 감수한 투자에 다시 나서고,임직원 보수를 인상하는 등 과거 관행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가이트너 장관은 정부의 금융개혁이 제 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했다.그는 “대형 은행들이 과거보다 적은 차입(레버리지)과 더욱 보수적인 유동성 완충책을 갖는 등 시스템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안정의 결과로 사람들은 저금리로 자금을 손쉽게 빌릴 수 있게 됐고,시장은 다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서비스 부문에 대한 보다 엄격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비은행권을 포함한 대형 금융사들을 감독토록 권한을 강화하고,금융소비자들도 엄격히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