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손실 1532억원,당기순손실 4428억원.쌍용자동차가 14일 공개한 상반기 경영실적이다.

5월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77일간 지속됐던 노조의 평택공장 불법 점거농성으로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상반기 중 수출을 포함한 이 회사의 자동차 판매는 1만3020대로 전년 동기(4만9802대) 대비 73.9% 급감했다. 매출은 작년동기(1조3288억원)보다 65.7% 줄어든 4554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손실은 1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9억원 손실)의 2.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기 기준으로 이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판매가 급감했던 2000년 하반기 이후 9년 만의 최대치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 4월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하고 5월 하순부턴 아예 공장 불법 점거에 나선 결과가 참담하게 나타났다"며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및 노후차량 교체분에 대한 세금지원을 활용한 내수 판매를 전혀 하지 못한 게 특히 뼈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점거 농성없이 정상적으로 영업했다면 상반기 매출이 1800억~2000억원 정도 추가 발생해 영업손실도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지난 13일부터 모든 생산라인을 정상가동하면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3분기에도 77일간의 생산중단 후유증이 이어지면서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회사 측은 우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불범점거 기간 중 발생한 총 3600억원의 매출 손실 중 절반 정도는 3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현재 목표대로 8월 2600대,9월 4500대를 팔더라도 3분기에 영업손익은 또 적자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2만7000대에 머물며 대규모 적자도 발생할 것이란 전제 아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평가했다"며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져도 9월 중순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채권단으로부터 승인을 얻는 데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