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여성 패션시계는 기본적인 디자인보다는 화려한 느낌의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반면 남성 시계는 베이직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해 세련되고 하이테크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와치그룹코리아와 갤러리어클락 등 시계 전문업체들이 제안하는 올 가을 패션 경향에 어울리는 시계들을 알아본다.

◆여성 시계,'보다 화려하게'



전문가들은 올 가을에 크리스털 팔찌를 착용한 듯한 럭셔리한 시계나 회화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시계,나무 소재 시계 등 독특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여성 시계들이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을 패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블랙이나 그레이 등 무채색 의상에 화사한 포인트를 주는 액세서리로 주얼리 시계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와치가 가을 · 겨울 시즌에 선보이는 주얼리 시계는 고급스러운 크리스털 스톤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팔찌 부분을 투명한 크리스털 스톤으로 빼곡하게 장식하고 문자판에는 반짝이는 '거울 효과(mirror effect)'를 가미해 가을철 기본적인 옷차림에 화려한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10만~13만5000원대.

최근 패션계에서 불고 있는 '회화'와 '예술' 요소를 반영한 시계는 어느 옷차림에 착용해도 독특한 '나만의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새하얀 시계 위에 '물방울 무늬'를 넣어 마치 하얀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을 흩뿌린 것 같은 '그루브 무브'(6만9000원)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D&G는 강렬한 빨간색을 입은 'BB 워치'(30만원대)를 내놓았다. 빨간 색상에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소가죽 소재의 스트랩으로 착용감이 뛰어나고 숫자를 표시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이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동그란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 양쪽에 같은 사이즈의 스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남성 시계,'보다 세련되게'

남성 시계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모던한 포인트를 가미해 세련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와치가 최근 선보인 '뉴트럴 포인트'(19만9000원)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에 시계판에 베이지색 포인트를 주고 동그란 모양이 아닌 사각 모양의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 정밀시간 측정 기능)가 들어 있어 현대적인 분위기를 낸다. 20~30대 남성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출시 한 달 만에 매진돼 재주문이 들어간 상태다.

캘빈클라인은 클래식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CK그레비테이션'(58만원)을 가을 시즌 주력 상품으로 선보였다. 원형의 은색 다이얼과 검은색 초침이 조화를 이루고 두껍고 남성적인 악어가죽 패턴의 스트랩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낸다. 크로노그래프 기능도 갖췄다.

위버 럭셔리(초고가 명품)급 시계 브랜드들도 가을 시즌에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오메가는 새로운 '시마스터 아쿠아 테라' 컬렉션(1700만원대)을 내놓았다. 일명 '조지 클루니' 시계로 불리는 이 제품은 로즈 골드 케이스와 갈색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했고 은은한 광택이 도는 다이얼에 화려한 보트를 연상시키는 수직 라인들이 새겨져 세련미를 더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