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 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말이 있듯 스노보드나 모피 같은 겨울 상품은 오히려 요즘이 알뜰 쇼핑의 좋은 기회다.

겨울 신상품 출시에 앞서 이월상품의 막바지 세일이 이맘때 열리기 때문이다.

쇼핑에서도 '역발상'의 지혜를 활용하면 스노보드나 모피 같은 고가품을 50~70% 싸게 장만할 수 있다.


▷▷▷ 강남 스노보드용품 거리

용품점 30여곳 최대 705 할인
내달 신제품 출시전 재고 정리

학동역 4번 출구에서 차병원 사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15~20개 스노보드 용품점이 밀집해 있다. 또 강남구청역 7번 출구에서 학동 사거리 방향에도 10~15개 스노보드 용품점이 있다. 대부분 매장은 겨울에도 10~30% 세일을 하지만 9월 신상품이 나오기 전 이월 상품을 소진하기 위해 '버튼''살로몬''롬''아토믹''테크나인'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40~70% 대폭 할인 판매한다. 30~40% 할인되는 스키 용품도 있지만 스노보드 용품이 주를 이룬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데크(스노보드 발판)는 대부분 앞이 길고 꼬리가 살짝 올라간 프리 스타일이다. 매장은 대개 오전 10~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10~11시에 닫으므로 퇴근 후 둘러봐도 된다. 특히 환율 탓에 전체적으로 가격이 30% 정도 올라 이월 상품의 가격 메리트가 한층 커졌다.

강남 지역의 스노보드 · 스키 용품 매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 A&A다. 매장 면적이 825㎡(250평)에 달하며 70여개 브랜드를 취급한다. '버튼' 데크 · 부츠 · 바인딩(부츠와 데크를 이어 주는 장치)으로 구성된 풀 세트(150만원대)를 70만~8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주말에는 40~50세트 정도가 나간다. 50만~60만원인 보드복은 25만~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보드코리아는 21개 브랜드의 스노보드 용품을 판매한다. 이월 상품을 50~70% 할인 판매하며 풀 세트를 구입하면 보호대,비니,벨트,티셔츠를 함께 준다. 정상가 170만원인 '테크나인' 풀 세트를 87만원에 판다. 이곳 직원 권수연씨는 "남자는 운동화 사이즈보다 10㎜ 작은 부츠를 신는 것이 보통이어서 매장에서 직접 발을 재 보고 사야 한다"며 "데크의 탄성도 고려하려면 온라인 몰보다 직접 매장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노우뱅크는 70여개 브랜드의 스노보드와 스키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데크,부츠,바인딩,각종 액세서리 등 각각 30여 가지 품목을 구비하고 있다. '살로몬' 풀 세트를 60만원에,90만원대의 데크는 60만원에 살 수 있다.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재원씨(22)는 "스노보드 거리에서 50% 싸게 산 데크가 낡아서 다시 사러 왔다"며 "매장을 세 군데 돌았는데 값도 저렴하면서 맘에 드는 데크를 발견해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 백화점 모피매장

8월에 이월제품도 동시판매
고객반응 체크 신상품도 30% ↓

모피는 7~8월부터 신상품이 나오므로 지금 백화점에 가면 신상품과 이월 상품을 모두 볼 수 있다.

김은혁 롯데백화점 여성패션MD팀 과장은 "모피 신상품을 본격 출시하기 앞서 고객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신상품을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이월 상품은 50%가량 할인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22개 점포는 14~30일 진도모피와 근화모피의 신상품을 30%,소공동 본점은 이월 상품을 50% 정도 싸게 판매한다.

진도모피 이월 상품 중 밍크 휘메일 재킷을 190만원(10착 한정),블랙 휘메일 베스트를 200만~229만원,블랙그라마 휘메일 재킷을 500만~648만원에 판다.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근화모피 이월 상품 중 밍크 재킷을 100만원(5착 한정),블랙그라마 휘메일 재킷을 280만~350만원,파스텔 휘메일 반코트를 450만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14~30일 진도모피(10개 점포),엘페(5개 점포) 제품을 30~40% 싸게 판다. 진도모피 휘메일 재킷이 299만원,블랙 휘메일 하프코트는 339만원이다. 미아점은 16일까지 진도모피,성진모피,근화모피의 이월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7~20일 진도모피의 블랙 휘메일 재킷을 249만원,사파이어 휘메일 재킷을 360만원에 내놓는다. 행사기간 동안 200만~500만원 구매시 가방과 시슬리 화장품 세트 등을 증정한다. 강남점은 14~16일 디에스모피 하프 코트를 330만원,윤진모피 사파이어 후드 베스트를 199만원에 판매한다. 센텀시티는 14~23일 동우모피 밍크 재킷을 150만원,펄베이지 베스트를 195만원에 판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는 이달 말까지 동우모피의 신상품을 40% 할인해 밍크 베스트는 450만~552만원,밍크 재킷은 312만~582만원,밍크 코트는 546만~792만원에 판매한다. 16~20일과 24~30일에는 추가로 10% 더 할인해 준다. '사바띠에'는 오는 22일까지 밍크 코트(590만~686만원) 밍크 롱 베스트(525만원) 밍크 재킷(406만원) 등 신상품을 30%,이월 상품은 50% 각각 할인 판매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