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에 의료분야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앤드멜린다 게이츠재단은 약품주를 거의 매각하고 에너지 관련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투자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의료설비 공급업체인 벡튼과 디킨스의 주식 120만주를 새로 사들이고 미국의 대표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의 주식을 440만주 늘렸다.벅셔는 1분기에도 존슨앤드존슨 주식 390만주를 매입했었다.벅셔는 지난해 가을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 대한 투자재원 확보를 이유로 존슨앤드존슨 주식 3310만주를 매각한 바 있어 이 회사 지분을 다시 확보중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전체 규모 49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내용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면서 2분기중 정유사인 코노코필립스 주식 670만주와 카맥스 주식 300만주,산업용 장비업체인 이튼 주식 120만주는 처분했다고 밝혔다.벅셔는 SEC로부터 투자전략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정보를 보고에서 생략하는 것을 허용받았다는 이유로 정확한 투자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벅셔는 이들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 외에 가구와 보험 보석 등 60여개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빌앤드멜린다 게이츠재단은 2분기에 와이어스와 머크,일라이릴리 등의 약품주를 거의 매각하고 에너지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재단은 대형 제약업체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백스터인터내셔널,바이오마린파머슈티컬 등 제약관련 주식을 팔았다.반면 데번에너지 등 에너지주는 대거 사들였다.게이츠재단의 지난 2분기 투자총액은 74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0억달러 가량 줄었다.300억달러 규모의 게이츠재단은 의료분야 투자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2분기에 제약관련 주식을 대거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