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실적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항공, 여행주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백신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이미 검증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단기적 악영향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경남에 거주하는 56세 남성이 태국 여행 이후 신종 플루 감염과 관련해 발생한 폐렴과 패혈증으로 지난 15일 사망한 데 이어 63세의 신종플루 감염 여성이 호흡 곤란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16일 사망했다.

신종플루 사망자가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 50만명분을 보건소 등에 추가 공급하기로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항바이러스제를 17일부터 21일까지 시 · 군 · 구 소재 치료 거점병원과 거점약국,보건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 플루 사망환자 발생으로 항공, 여행주에 대한 심리적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 플루 백신의 안정성 및 유효성은 이미 검증 단계에 들어서 있다"며 "따라서 이번 악재로 항공 및 여행주가 조정을 받는 다면 매수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심리적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화물수요 증가 등으로 볼때 항공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에 따른 하반기 화물수요 증가로 화물운송 사업부문의 적자폭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며 "신종 플루 사망자 발생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수요가 다소 줄 수는 있지만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면 그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