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쌀 판매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밀가루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쌀 풍작으로 재고량이 늘어난데다 밥 대신 빵이나 다른 대용식을 즐기는 현대인들의 식생활 변화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올해 1분기 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2분기에는 -1.1%로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분기 16.4%, 2분기 12.6%, 3분기 12.2%로 분기별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급기야 4분기에는 6.4%를 기록해 매출 신장률이 전분기의 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쌀 판매 감소세는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에서도 뚜렷히 나타났다.
홈플러스에서는 쌀 매출이 지난해 3.9%로 전년보다 4.5%p 신장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4.2%로 돌아섰다.

반면 대형마트에서 밀가루 판매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매분기 두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의 밀가루 매출 신장률은 올해 1분기 22.6%, 2분기 10.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 60.7%, 2분기 63.8%, 3분기 40.1%, 4분기 57.9%를 기록해 모두 플러스 신장을 이뤘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상반기 밀가루 매출 3.6% 신장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전체 쌀 시장 소비가 매년 평균 2.6%씩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지난해 쌀 풍작으로 인한 재고량 증가와 온라인쇼핑·홈쇼핑 등 구매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쌀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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