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00선에 대한 부담과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10포인트(1.14%) 내린 1573.3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에 하락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포인트 가량 내린 1588선으로 장을 시작했다.

기관의 팔자 강화에 낙폭을 확대하며 158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 아래로 급락, 출발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장중 1570.0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 1600선에 대한 경계심을 기간조정을 통해 흡수한 가운데 매수주체( 외국인), 주도주(IT·자동차·금융), 재료(미국 경제지표) 등 강세장의 3요소가 갖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추가상승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 속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 목표수준을 기존 1610에서 1780으로 상향조정했다.

최근 2주간 고점대비 15% 가량 급락한 중국 증시가 이날도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중국 증시 조정이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이슈가 한국시장에 조정의 빌미는 될 수 있어도 추세훼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며 "지수 조정시 글로벌 경기 흐름에 동행하는 금융 및 상품관련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시중유동성 축소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지만 7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경기위축 우려가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큰 상황이라는 점과 최근 미국과의 정책적 공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연내 금리인상과 같은 강도 높은 출구전략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낙관론 확산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아직 낙관론 정점 시기는 아니라고 보지만 시장의 센티먼트가 한쪽으로 쏠릴 때에 변곡점 출현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1600을 상향 돌파한다면 남아있는 일부 신중론마저 후퇴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투자의 관점에서는 경계의 시각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와서 과도한 낙관론은 피하는 게 좋을 듯하다"며 "글로벌 증시는 이미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고 추가적인 상승폭은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소비지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