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삼성모바일의 '독서경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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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지원부서에는 숙제가 하나 떨어졌다. "식당 밥이 너무 맛 없다"는 직원들의 불만을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영양사와 협의했지만 뾰족한 답이 없었다. 문제는 엄격한 영양 기준에 맞춘 염분.맛을 내기 위해 염분을 높이면 직원들의 건강을 해칠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6월 초 강호문 사장이 매달 주재하는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한 책은 '넛지(Nudge)'였다. 넛지는 '옆구리를 찌르다''주위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사람)에 대한 책이었다. 넛지의 대표적 사례는 유명한 암스테르담 공항의 파리다. 남자 화장실 청소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사람이 변기에 파리를 그려 넣음으로써 청소비용을 80%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사람들이 파리를 표적으로 인식(?)해 보다 청결하게(?) 소변을 본다는 것.
한 직원이 이 책을 읽고 토론하던 중 아이디어를 냈다. "식당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줄이는데 이런 해법을 사용해 보는게 어떻겠습니까?".그러던 중 아이디어로 나온 것이 설문조사였다. 지원팀은 즉각 직원들에게 식당내 어떤 음식이 맛있느냐고 물어봤다. 물론 염분 농도도 표시했다.
이 조사후 식당에 대한 불만은 크게 줄었다. 직원들이 조사가 이뤄진 것만으로도 음식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데다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에 대해 경계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이처럼 지원 부서 임원 및 사원 10여명과 매월 2회씩 독서토론회를 갖는다. '리더스 웨이 클럽'이라고 부르는 이 모임이 다른 독서토론회와 다른 점은 책을 통해 경영에 응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SMD 사람들은 이 경영방식을 '독서경영 3.0'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 실행에 옮긴다는 뜻이다. 쌍방향을 뜻하는 2.0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얘기다. 강 사장은 "좋은 책은 읽는 이의 관점과 생각을 바꿔준다는 측면에서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유력한 방편"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이 모임에서 토론한 책은 귀곡자,아이코노클라스트,제7의 감각,스마트월드,탤런트코드 등이다. 9월2일 열리는 다음 토론회의 주제는 '창조적 몰입'이며 토론 서적은 '몰입의 경영','위대한 잠재력' 등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그러던 6월 초 강호문 사장이 매달 주재하는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한 책은 '넛지(Nudge)'였다. 넛지는 '옆구리를 찌르다''주위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사람)에 대한 책이었다. 넛지의 대표적 사례는 유명한 암스테르담 공항의 파리다. 남자 화장실 청소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사람이 변기에 파리를 그려 넣음으로써 청소비용을 80%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사람들이 파리를 표적으로 인식(?)해 보다 청결하게(?) 소변을 본다는 것.
한 직원이 이 책을 읽고 토론하던 중 아이디어를 냈다. "식당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줄이는데 이런 해법을 사용해 보는게 어떻겠습니까?".그러던 중 아이디어로 나온 것이 설문조사였다. 지원팀은 즉각 직원들에게 식당내 어떤 음식이 맛있느냐고 물어봤다. 물론 염분 농도도 표시했다.
이 조사후 식당에 대한 불만은 크게 줄었다. 직원들이 조사가 이뤄진 것만으로도 음식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데다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에 대해 경계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이처럼 지원 부서 임원 및 사원 10여명과 매월 2회씩 독서토론회를 갖는다. '리더스 웨이 클럽'이라고 부르는 이 모임이 다른 독서토론회와 다른 점은 책을 통해 경영에 응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SMD 사람들은 이 경영방식을 '독서경영 3.0'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 실행에 옮긴다는 뜻이다. 쌍방향을 뜻하는 2.0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얘기다. 강 사장은 "좋은 책은 읽는 이의 관점과 생각을 바꿔준다는 측면에서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유력한 방편"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이 모임에서 토론한 책은 귀곡자,아이코노클라스트,제7의 감각,스마트월드,탤런트코드 등이다. 9월2일 열리는 다음 토론회의 주제는 '창조적 몰입'이며 토론 서적은 '몰입의 경영','위대한 잠재력' 등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