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발바닥,얼음찜질이나 스트레칭
태양열로 후끈 달아오른 도로를 오래 걸어 발바닥 뒤쪽에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지고,앉았다가 일어날 때 혹은 아침에 일어날 때 발바닥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근육인데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갑자기 운동량을 늘려 발이 긴장하거나,휴가철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특히 퇴행성 변화로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 40~50대 중년 여성은 조금만 무리해 걸어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힘찬병원에서 지난해 3월부터 5개월 간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603명을 조사한 결과 40~50대 여성이 82.5%를 차지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어 발바닥 충격을 덜어주고 무리하게 걸었다 싶으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발가락으로 타월 집어 올리기 △아픈 다리는 뒤에,반대편 다리는 앞에 두고 뒷다리 장딴지가 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뻗치는 스트레칭 △발바닥 얼음찜질이나 차가운 캔 굴리기 등을 실시해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재발이 쉬운 데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발뒤축 통증이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보행습관이 변해 무릎 엉덩이 허리에까지 통증이 올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만성화되고 통증이 심한 족저근막염은 체외충격파 시술이나 족저근막 절개술 등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족저근막염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족저근막이 정상적인 조직으로 되살아나도록 하는 시술로 2~3회 치료로 증상을 75~85%가량 호전시킬 수 있다.
◆손상된 아킬레스건은 패드로 감싸야
새로 산 운동화를 신고 오랜 시간 돌아다니다 보면 발뒤꿈치가 신발에 쓸리면서 아킬레스 주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뒤꿈치와 아킬레스건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자루 모양의 점액포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발목을 움직이면 아프고 아킬레스건 위에 손가락을 대면 삐걱거리는 느낌이 든다.
아킬레스건에 체중이 실리고 심한 운동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아킬레스건염이 생긴다. 아킬레스건이 점점 굳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흘러 이 부위가 상처조직으로 덮이면 유연성을 잃게 된다. 이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계속 가해지면 아킬레스건이 파열되까지 한다.
아킬레스 주위염이나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뒤꿈치가 앞부분보다 12~13㎜정도 높고 발등 부위가 유연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만약 신발 뒤꿈치 부위가 아킬레스건을 압박한다면 패드나 보호대를 대어 자극을 줄여줘야 한다. 운동 전후 발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거나,저녁에는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킬레스 주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휴식,신발교체,물리치료,주사요법 등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염은 건이 완전히 파열될 때까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휴식과 발뒤꿈치를 감싸주는 보조기(깔창) 착용,석고고정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습관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라면 아킬레스건 일부를 잘라 재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 수술은 발뒤꿈치 피부를 길게 절개함으로 다리 뒤쪽에 수술 흔적이 남거나 후유증이 생겼지만 최근에는 작게 절개하고 아킬레스건 양끝 단면을 최신 기구로 효과적으로 잡아당겨 꿰맴으로써 수술시간과 후유증,흉터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