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를 취득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자기 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주가가 공시 당일 시장보다 평균 0.93%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공시 10일 후엔 4.42%포인트,20일 후엔 6.06%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직접취득의 경우 공시일 당일엔 1.13%포인트,20일 후엔 5.92%포인트 더 올랐고 신탁취득도 각각 0.67%와 6.22% 올라 취득 방식과 관계없이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한 종목의 경우 주가는 공시 당일엔 시장보다 평균 0.14%포인트 덜 올랐지만 공시 20일 후에는 오히려 1.16%포인트 더 올라 자사주 처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들어 7월까지 자사주 취득 공시는 30건으로 월평균 4회를 조금 넘어 지난해 총 199건,월평균 16.5회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급락장에서 자사주 취득 공시는 48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7월의 8건이 가장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상승장에서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주가 부양 목적의 자사주 취득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반면 자사주 처분을 위해 신탁을 해지한 건수가 91건으로 작년의 38건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운영자금 등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사주 처분은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