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악재에 코스피 1600 문턱서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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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조정폭 크지 않을듯… 중소형 우량주·내수주 관심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증시의 급락으로 17일 1540선으로 밀렸다.
올 들어 승승장구하던 상하이 증시가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환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주째 하락,코스피지수도 당분간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1450선) 아래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조정장세가 펼쳐질 경우 중 · 소형 우량주와 내수주,금융주 등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20일 이동평균선에 턱걸이
17일 코스피지수는 44.35포인트(2.79%) 급락한 1547.06으로 마감해 20일 이동평균선(1545.21)에 턱걸이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 소식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자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 순매수가 1200억원대로 주춤한 가운데 63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해외발 악재에 몸을 사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6800억원가량의 매물을 내놓아 프로그램 매물을 부추겼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에 이어 중국 시장이 유동성 환수 본격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락해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며 "코스피지수가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으로 8주 연속 상승한 것도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리스크가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에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은행들의 7월 신규 대출이 전월 대비 77% 급감한 데 이어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하반기 신규 대출을 대폭 줄일 예정이고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시중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증시를 끌어올렸던 시중 유동성이 축소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중국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먼저 단계적인 '출구전략'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 팀장은 "중국의 7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 위축 우려가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크다"며 "중국의 수출 여건도 나쁘지 않아 일부 유동성 축소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는 20일 이평선 근처에서 1차 지지를 받고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며 "60일 이평선이 지나는 14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국가가 유동성 환수와 같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는 시기를 4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며 "시장이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단기 관점으로 접근해야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수출주와 대형주가 유리하지만 주가 급등과 환율 움직임을 감안하면 중 · 소형주와 내수주가 단기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토러스증권은 원 · 엔 환율 하락으로 유통 건설 음식료 업종 등이 유망하다며 삼성물산 코오롱건설 롯데쇼핑 농심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에 동시에 대비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LG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효성 등 '경기 민감 가치주'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양 부장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철강주,녹색관련주 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수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올 들어 승승장구하던 상하이 증시가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환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주째 하락,코스피지수도 당분간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1450선) 아래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조정장세가 펼쳐질 경우 중 · 소형 우량주와 내수주,금융주 등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20일 이동평균선에 턱걸이
17일 코스피지수는 44.35포인트(2.79%) 급락한 1547.06으로 마감해 20일 이동평균선(1545.21)에 턱걸이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 소식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자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 순매수가 1200억원대로 주춤한 가운데 63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해외발 악재에 몸을 사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6800억원가량의 매물을 내놓아 프로그램 매물을 부추겼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에 이어 중국 시장이 유동성 환수 본격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락해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며 "코스피지수가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으로 8주 연속 상승한 것도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리스크가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에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은행들의 7월 신규 대출이 전월 대비 77% 급감한 데 이어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하반기 신규 대출을 대폭 줄일 예정이고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시중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증시를 끌어올렸던 시중 유동성이 축소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중국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먼저 단계적인 '출구전략'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 팀장은 "중국의 7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 위축 우려가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크다"며 "중국의 수출 여건도 나쁘지 않아 일부 유동성 축소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는 20일 이평선 근처에서 1차 지지를 받고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며 "60일 이평선이 지나는 14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국가가 유동성 환수와 같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는 시기를 4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며 "시장이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단기 관점으로 접근해야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수출주와 대형주가 유리하지만 주가 급등과 환율 움직임을 감안하면 중 · 소형주와 내수주가 단기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토러스증권은 원 · 엔 환율 하락으로 유통 건설 음식료 업종 등이 유망하다며 삼성물산 코오롱건설 롯데쇼핑 농심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에 동시에 대비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LG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효성 등 '경기 민감 가치주'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양 부장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철강주,녹색관련주 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수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