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홍콩 현지법인을 확대 오픈하고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업무에 들어갔다.

삼성증권은 18일 홍콩 금융중심가인 센트럴 코노트 플레이스의 'Three Exchange Square’ 26층에 '삼성증권 아시아(Samsung Securities Asia Ltd)’를 오픈했다.

삼성증권은 홍콩 IB사업을 조기에 정착시켜 3년 내에 현지 2위 그룹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2020년 글로벌 톱 10’이라는 비전을 달성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홍콩 IB사업을 발판으로 중국, 싱가폴,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중국에 연말까지 현지 증권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3년 후 본격적인 진출을 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중국측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홍콩 현지에 IB를 위한 대규모 전담 조직을 출범 시킨 것은 증권업계는 물론 금융권 전체 에서도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그 동안 국내 증권사나 운용사가 홍콩에 거점을 확보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업무영역은 한국 주식 중개 또는 자사 펀드 운용 등으로 제한적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진 IB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홍콩에 독자진출을 결정했다. 이후 1년간 인력채용, 각종 인허가 업무, 홍콩 법인 1억달러 등의 증자작업 등을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홍콩 IB사업의 조기정착을 위해 각 사업부문 책임자에 홍콩 현지 출신 우수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기존 직원을 포함 우선 44명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총 60명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리서치 센터장에는 도이치뱅크 출신의 콜리 브래드배리(Colin Bradbury)이사, 기관 대상 주식중개에는
크레딧스위스와 도이치뱅크에서 각각 헷지 펀드와 주식영업을 담당한 조지 띠오(George Thio) 이사,
기업금융/PI 부문은 홍콩 맥쿼리와 누보 인베스트먼트 그룹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한 폴청(Paul Chong) 이사 등이 영입됐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이날 오프닝 행사에서 "삼성증권은 세계 금융위기를 접하면서도 국제적 확장의 기회를 잡았다"며 "홍콩의 IB사업 진출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며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발돋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행사에는 박 사장을 비롯해 박현국 법인장 등 삼성증권 관계자와, 줄리아 룽(Julia Leung) 홍콩 재정서비스 및 국고부 차관, 폴 초우(Paul Chow) 홍콩 증권 거래소 이사장, 석동연 총영사, 최광해 재경관, 박근희 중국삼성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