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로 쏠렸던 외국인의 관심이 조선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해외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특히 눈길을 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기관과 개인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외국인의 연속 매수로 주가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로열더치셸로부터 LNG-FPSO(천연가스 생산 및 저장설비) 수주 가능성이 가시화된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동안 외국인은 1612억원가량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로열더치셸과 LNG-FPSO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향후 15년간 셸이 발주할 예정인 대형 LNG-FPSO에 대한 독점적 공급 지위를 확보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척당 50억달러 수준의 대규모 수주가 최대 10척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 규모는 최고의 호황기였던 2007년과 비교해봐도 메가톤급"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LNG-FSRU(LNG 저장탱크) 등으로 해양분야 매출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삼성중공업은 해양(Offshore)의 대표주로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수주를 비롯한 해양 부문의 매출 증가가 조선주 가운데서 삼성중공업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발간한 조선업종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만 '매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증권사 김수진 연구원은 "국내에서 건조하는 해양설비의 경우 일반 상선보다 2~3% 수익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제품믹스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18.8% 증가한 3조2819억원,2288억원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긍정적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가성 원자재 재고 소진이 빨랐던 데다 환헤지 영향으로 실적이 좋았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2만9500원(대신)~5만7000원(신영)으로 폭이 넓은 편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