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 2분기에 무려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비용 절감 노력과 원 · 달러 환율 및 원자재 가격이 함께 하락안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8월 들어 거의 매일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한전을 쓸어담고 있다.

한전이 좋은 실적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는 낮은 원재료 가격과 전력 수요 증가가 꼽힌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흑자 전환의 주역이 유가와 석탄 가격의 하향 안정세였다면 3분기에는 전기료 인상과 경기 회복에 따른 전력 판매량 증가,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하락 등으로 흑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6월 말 인상한 전기요금의 효과가 3분기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데다 전기 소비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보다 후행하는 LNG 가격의 특성상 지난해 t당 평균 800달러를 넘었던 LNG 연료비가 올해는 6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향 안정세인 원 · 달러 환율도 실적 개선에 호재로 꼽힌다.

하지만 원료비의 90%를 차지하는 석탄과 LNG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는 위협 요인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재고를 많이 쌓아 놓은 데다 내년까지 세계 LNG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한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